메뉴 닫기

롤렉스-튜더-케니시.. 봤어요

저는 격월로 나오는 모 시계잡지의 정기구독자인데, 사실 요즘은 웹진에서 각 브랜드의 신제품 블로그를 먼저 접할 수 있어서 굳이 정기구독을 유지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구독료도 그렇고 창간호부터 지금까지 68권의 잡지를 보관할 공간도 부족해지기 시작했습니다.그런데 이번 호에 오랜만에 무릎을 치는 좋은 기사가 나왔네요.베이스무브먼트 3.0이라는 기사인데, 일반 웹진이나 인터넷 서핑으로는 얻을 수 없는 전문적인 내용이어서 오랜만에 매우 만족했습니다.

>

그중에서 특히 롤렉스, 튜더, 케니시, Kenissi와 관련된 이야기가 제가 지금까지 생각하고 있었던 것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이 내용에 대해 좀 더 살을 붙여 말씀 드리겠습니다. 우선 제가 지난번에 쓴 영원히 고통받는 스와치그룹-feat.ETA라는 글을 읽어보면 ETA의 독립선언과 공급중단으로 인해 현재 스위스의 범용 무브먼트 시장은 혼란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지만 https://blog.naver.com/mdkdk/221784970430

Post-ETA에 대비하는 스위스 시계업계의 움직임은 이미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

그 중 가장 큰 움직임은 세리타 Sellita였지만, 스위스 정부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세리타는 사실 ETA를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생산량뿐 아니라 그 무브먼트에 대한 평판도 조금 어려운 점이 있었다고 합니다. 세리타는 설계 특허가 풀린 ETA 무브먼트의 카피무브먼트이기 때문에 … 그 성능이 완벽하게 ETA와 같아도 패시브하고 카피캣 이미지가 붙어 브랜드 이미지를 좀먹는 마이너스 요소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입니다.그래서 현재 시장에서는 셀 리터 무브먼트에 대한 디스카운트가 있다고 합니다.

>

즉, 세리타보다 ETA를 한 단계 위로 하는 경향이 있는 것입니다. 실제 정가도 그렇습니다.그런데 , 스워치 그룹에는 통상의 ETA보다 한 단계 위의 무브먼트도 존재합니다.

>

예를 들어 론진의 L888이나 해밀턴의 H-30 무브먼트처럼 기존의 ETA 무브먼트를 개량하여 스와치 그룹의 브랜드에만 공급하는 무브먼트입니다.

>

그리고, 안녕하세요! 앤 급판매대의 독립 브랜드를 위해서는, Vaucher Manufacture로 노출하는 안녕! 앤 범용 무브먼트도 존재합니다. 결론적으로, 현재 심플 범용 무브먼트 시장에는 등급이 존재합니다. 셀리터 Vaucher 무브먼트…각각 저가격-중가격-고가 브랜드에 대응해, 스와치나 리슈몬, LVMH라고 하는 거대 그룹군에 속하지 않아도, 각 브랜드의 레이블이나 판매 가격에 맞추어 범용 무브먼트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사실 ETA 개량 무브먼트는 스워치 그룹에만 공급되는 배타적인 무브먼트입니다. 리슈몬도 ETA 개량 무브먼트나 그보다 조금 더 고급의 무브먼트를 범용 개발했습니다만, 이것도 리슈몬 그룹에만 공급되는 배타적인 무브먼트입니다. 결국 세리타나 ETA보다 높은 등급의 무브먼트를 사용해 차별화를 꾀하려는 독립 중고 브랜드를 선택할 수 있는 무브먼트 시장이 비어 있다는 것입니다.그리고 바로 이 니치를 노리는 무브먼트 회사가 있습니다.제가 역시 예전에 올린 자사 자동 크로노그래프의 마지막 단계?-2개의 새로운 범용 자동 크로노그래프 소개라는 긴 제목의 글을 언급한 뒤, 부아데프라 Depraq의 새 자동 크로노그래프 Cal. 540처럼.

>

그 회사는 뜻밖에도 튜더를 앞세운 롤렉스입니다. (모든 것을 가진 놈들이 이런 틈새시장까지 빼앗으려고) 튜더는 2016년 자회사로 Kenissi라는 무브먼트 메이커를 설립했습니다.

>

튜더가 그들의 첫 번째 자사 무브먼트인 MT5601을 발표한 지 불과 1년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 무브먼트 회사는 제네바 튜더와 생산시설을 공유합니다. 그러니까 새로운 회사라기보다는 단지 튜더가 생산 공장을 확충했을 뿐이라는 겁니다. 아시다시피, 튜더는 100% 롤렉스의 자회사입니다. 그리고 케니시 설립 후 브라이트링은 튜더와의 협약을 통해 자사의 자동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인 B01의 사용 권한을 튜더에게 부여하고, 그 대가로 튜더의 MT5601을 브라이트링 Cal.B20라는 이름으로 공급받게 되었다.

>

이 브라이트링의 B20 무브먼트 서플라이어는 튜더가 아닌 케니시로 공급하게 되어 있습니다.

>

거기에 샤넬도 케니시를 통해서 MT5601 베이스 무브먼트를 샤넬 J12.1이라는 이름으로 공급받는다고 한다. 샤넬은 ETA와 같은 공급 중단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인지 케니시 지분을 20%까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결국 롤렉스는 튜더를 위해 만든 MT5601로 브라이트링이나 샤넬 정도의 독립 브랜드로 필요한 론진 L888이나 해밀턴 H30급 또는 리슈몬의 범용 무브먼트 정도의 중고급 범용 무브먼트 시장에 뛰어든 셈이다. 저번주에는 이런 행동이 더 뚜렷하다는게..

>

2018년에는 마이너 중 산마이너인 Norzain이라는 브랜드에도 MT5601을 공급하기로 하고, 같은 해 르로티크의 롤렉스 소유 땅에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새로운 케니시 공장까지 건설하고 있습니다.아마 이 공장이 완공되면 이곳에서 생산되는 무브먼트를 판매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공급 브랜드를 늘리지 않을까 싶다. 아마 2020년대 중반 무렵에는 스위스의 범용 무브먼트도 선택의 기회가 많아져 계급화가 본격화되지 않을까요. 심플자동무브먼트에서는CELLRETA(만약일반공급제한이풀리면말야) 〈케니시(롤렉스/튜더)〉 Vaucher.입니다.코로나로 인한 시계산업계 위축이나 스마트워치로 인한 중저가 시계 몰락의 물결만 잘 극복한다면…. 어쩌면 우리는 대공황 이후 가장 많은 종류의 스위스 무브먼트를 선택하고 경험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결국 튜더는…반강제적으로 범용 무브먼트의 길을 걷게 되는군요…지금은 함께 사용하고 있는 브랜드가 브라이트링이나 샤넬과 같은 레벨이지만…케니시 공장이 완성되고, MT5601 베이스의 무브먼트가 복수의 브랜드에 녹기 시작하면, 확실히 자사 무브먼트라고 하는 프리미엄이 더욱 희미해져 가는 것 같습니다.

>

결국, 롤렉스는 튜더의 위치를 딱 지금만 보고 있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