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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여행, 볼리비아 여행의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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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쿠스코에서 다시 라파즈로 들어와서 우유니로 갔다가 다시 라파즈로, 코파카바나로 갔다가 다시 라파즈. 이렇게 남미 여행을 하는 동안 페루의 리마와 쿠스코, 볼리비아의 라파스는 이동을 위한 거점도시가 되었습니다. 저는 주로 이동을 항공으로 했기 때문에 그렇기도 합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자주 올수없는 여행지이기 때문에 최대한 시간을 잘 활용하고 싶었습니다. 태양의 섬에 가보지 않아서인지 생각보다 코파카바나는 할 일이 없었습니다. 아파서 눕기도 했고. 저녁에 일어났더니 컨디션이 좀 나아져서 일찍 다시 라파즈로 돌아왔어요. 우유니에서 라파즈로 돌아왔을 때 거기 사는 한국인들과 사귀느라 정작 하고 싶은 건 제대로 못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숙소 예약을 하지 않은 상태라 상의 후 방을 잡았습니다. 혼자있을때는 거의 호스텔같은 곳에 머물렀었는데 여행의 마지막이니까 이번엔 좋은 숙소에 머물려고 했습니다. 확실히 고급 호텔에 가면 난방이 잘 되어 있어서 좋아요. 그동안 뜨거운 물이 나오고 난방이 잘 안되서 조금 고생했지만 역시 3만 원짜리 방과 그 4배쯤 되는 방의 차이는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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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오늘도 제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좋은 바, 웹사이트, パ등을 찾아 맥주나 한잔 마시면서 도시를 느끼는 것이었습니다. 친구들은 돌아다니고 싶어하고… 여전히 저는 따로따로 다니고 싶고 친구는 계속 같이 있었습니다. 결국 이쪽도 아니고 애매하게 웹사이트에서 잠시후 애매하게 조금 돌아가는 어중간한 일정이 되었습니다. 아마 우리 둘 중 아무도 만족하지 못했을 거예요. 아, 정말 이럴거면 따로 다니는게 좋겠어요. 무리요 광장에 갔어요. 비둘기가 너무 많았어요. 새로운 공포증이 있는 저는 정말 가기 싫어서 근처 입구에서 계속 친구만 갔다왔어요. 이미 나는 마음이 삐뚤어져 있었습니다. 인테리어가 예쁜 아메리카노 샵을 찾았어요. 오래 앉아서 현지인이나 여행자와 대화를 하고 싶었습니다. 나는 그 욕구를 친구와 만난 이래로 계속 억압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 여행에서 내가 잡고 싶었던 것은, 단지 관광지를 돌아 “구경”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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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즈에 보름달이 떴다고 한다. 높은 지대에서 보름달을 바라보니 정말 커보였다고 한다. 대단하다. 라파즈에 혼자 온 첫날 텔레페리코라고 불리는 케이블카를 타고 혼자 야경을 보러 갔다 왔다고 한다. 현지에 사는 한국인들과 저녁을 먹으면서 그 얘기를 했더니 그곳 아저씨들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 아가씨한테 겁이 없구나.” 치안이 안 좋은 곳이라 저녁에 혼자 다니면 안 된다고 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야경을 보러 갔다고 한다. 친구는 그 야경을 보지 못해서란다. 조금 두렵긴 했지만 그래도 이건 보고 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라고 말한다. 나는 빨간 선을 타고 야경을 봤는데 같이 간 곳은 옐로우 라인이었다고 한다. 치안이 나쁘다고 하니 오히려 선량한 현지인까지 계속 의심하는 모양이다.​

16일간의 여행이었습니다. 날이 갈수록 사진이 없어요. 아마도 초코 유니에 서있는 동안 하루종일 사진만 찍어서 조금 물린 느낌이 드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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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테레페리코에서 야경을 보러 갔던 날, 에스컬레이터에 익숙하지 않은 인디오가 다리를 떨면서 에스컬레이터 레일에 발을 들여놓는 모습을 보았다. 누구는 남의 손을 잡고 그 위에 올라탔고 누구는 쓰러질 뻔했다. 몇 년 전만 해도 길거리를 화장실처럼 이용하는 사람도 많았다고 한다. 그래도 내가 다니는 동안에는 공중화장실이 많이 보이더라.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 많은 일이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스쳐지나갔다. 내가 이번에 여기에 오게 된다면 그때는 지금보다 더 질서가 있고 깨끗하고, 발전된 모습이었으면 한다. 또… 오고 싶다. 부족한 욕구를 채우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