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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에 상상력을 불어넣으면 : 홍 ..

졸업한 학교의 빈 교실에 들어가 본 적이 있다. 책상과 칠판이 있는 것은 전과 같았지만 공허한 느낌이 들었다. 매번 일본이 쌓여가던 친구의 책상, 지겹도록 보던 교과서, 같은 반 친구들의 가방이 사라졌을 뿐인데 교실은 장소가 아니라 텅 비어 버린 것이다. 어떤 공간이 하나의 장소가 된다는 것은 비어 있는 공간을 상상을 통해 채우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우리는 각자의 장소에 대한 고유의 느낌과 생각을 갖게 된다. 예술가의 거리로 불리는 홍익대 앞에선 이미 오래전부터 많은 예술가들이 자신만의 공간을 구축해 나갔다. 이들이 만들어낸 예술공간의 시작은 무엇이고 지금 그 장소는 어떤 상상을 통해 새로운 유토피아를 꿈꾸고 있을까. 홍대 앞 공간교류사업 ‘함께 가치’를 통해 예술공간의 시점으로 다시 자리 잡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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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앞 공간교류사업 ‘함께 가치’는 올해로 4회째를 맞은 프로젝트라고 한다. 마포구에 위치한 다양한 장르와 형태의 문화예술 공간이 만나 협력하고 고민을 나눌 수 있는 플랫폼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금까지 , <불안정, 불완전, 불만족> 등 시의성 있는 다양한 주제로 다양한 공간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고 한다. 이번 주제인 ‘함께, 가치’는 공간의 시작을 사각형의 필지가 아닌 공간에 상상력이 더해진 곳으로 여겼다고 합니다. 현존하는 많은 예술 공간은 전시나 음악처럼 수식어가 붙음으로써 장소가 갖는 상상력을 보여준다고 한다. 그리고 그 상상력이 바로 실현 너머의 유토피아일 것이라고 한다. 예술가들의 집합지인 홍대는 상상력이 모여 많은 유토피아를 그리고 있다고 한다. 문화예술 공간으로 떠오른 지 벌써 10년이 넘은 오늘날, 유토피아가 실제로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 그러나 공간 안에 깃든 상상력은 꾸준히 움직이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 공간이 숨쉬는 무와 유의의 의미와 가치를 상상하며 새로운 뮤토피아(@Topia)를 꿈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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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원서점: 음악으로 책장 열기 초원서점을 찾은 시각은 비오는 저녁이었습니다. 이 서점은 지하철에서 빠져나와 골목길 사이를 걷다 보면 문 옆에 큼지막하게 쓰인 서점 영업 중이라는 팻말과 긴 녹색 의자가 자연스럽게 문을 열게 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카세트테이프에서 흘러나오는 따뜻한 소리가 반갑게 맞아주었는데, 은은한 조명에 한쪽 가득 꽂혀있는 레코드판과 책을 보고 마치 시간이 멈춘 자리에 들어온 것 같았습니다.초원서점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토크와 전시를 기획했습니다. 그 중 전시는 ‘그들의 뮤토피아’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습니다. 완전한 유토피아는 없습니다. 다만 빛나고 사라지는 찰나가 존재할 뿐입니다.초원서점은 유토피아가 이미 우리 곁에 있는 어느 찰나, 순간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이 전시는 이상향에 닿았다가 사라져버린 음악가들의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당시 발매된 앨범을 당시 기기로 재생하고, 이들이 남긴 메시지가 담긴 책을 통해 앞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제공합니다. 사진과 책, 음악을 통해 최고의 순간이라고 믿은 것이 최악의 결과를 가져온 인생과 최악의 순간부터 음악에 이상향을 만들어 낸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음악가 너머의 한 사람과 만날 기회를 전달합니다. 음악을 통해 남겨진 반짝이는 찰나를 품고 있는 공간을 천천히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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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점은 책장을 열고 말거는 음악과 만나는 책을 판매하는 곳입니다.음악과 책만을 위한 공간이며 다른 사람들과의 잡담이나 노트북 작업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어떻게보면좀이상하다고생각되는규칙일수도있지만,이를통해서음악과책에만박아넣을수있다는것이큰장점이됩니다. 이곳을 찾은 손님들은 카세트테이프와 턴테이블에서 흘러나오는 음악과 함께 관련 책을 읽으며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음악을 만나게 됩니다. 초원서점은 이곳이 바쁜 현대인들이 아무 생각 없이 쉴 수 있는 장소가 됐으면 좋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푹 쉬다 가요’라는 말이 가장 기분 좋게 들리는 이곳은 책 속 이야기에 몰두하거나 멍하니 음악을 듣는 시간을 공개해 뇌에 휴식을 줍니다. 초원서점은 외형은 작은 공간이지만 음악과 관련된 다양한 장르의 책이 준비되어 있다. “음악사, 클래식, 음악가이드북 등과 같은 책을 비롯해 다양한 주제의 에세이, 소설, 평전 등 다양한 장르의 책을 만날 수 있습니다” 내음악세계를넓히고싶을때,아니면음악세계를구축하고싶은사람들을위한훌륭한데요.이런 서점을 만든 계기는 따로 없어요. 그냥 자연스럽게 음악과 책이 어우러진 장소를 창작하고 싶었고, 온전한 본인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세상을 구축하고 싶었기 때문에 만들게 된 것이죠. 음악과 책을 온전히 수용한 하나의 세계가 구축되어서인지 이곳에 들어갈 때만의 독특한 느낌은 쉽게 잊혀지지 않아요. 앞으로 초원서점은 천천히 변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오래 머물수록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초원서점이기에 이곳을 찾는 손님들이 공간을 충분히 느끼고 갈 수 있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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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블로그 손과 얼굴: 창작하는 유목민을 위한 생업 공간 해가 완전히 진 첫날 아침 늦게 안티블로그 손과 얼굴을 찾았다. 건물 2층에 자리한 이곳, 들어서기 전부터 복도를 장식하고 있는 포스터와 작업물을 보면서 이곳이 얼마나 많은 예술가와 함께였는지 알 수 있었다. 문 안으로 보이는 안티블로그의 손과 얼굴은 예상과 달리 아늑한 분위기였다. 안으로 들어서면 보이는 수많은 작업물과 인테리어 소품들이 지금의 이곳이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도움을 주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안티블로그 손과 얼굴의 이번 프로젝트 주제는 안티토피아(Anti-Topia)로 위치적이고 장소적인 공간을 넘어 비물질적인 에너지와 상상력을 나눌 수 있는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또 이들은 증명하지 않아도 될 비문과 야생적인 삶으로 젖어 있는 이곳이 끊임없이 새로움을 모색해 영감을 생성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손과 얼굴은 걸어다니는 유목민(창작자)들을 위해 언제든지 사라질 수 있는 장소에서 그들의 장소를 생성하는 등 편안한 아지트를 공개하기도 한다. 이번 프로젝트로 공간은 강연과 라운드 테이블 자리로 바뀌었다. 그 중 강연은 미술품 유통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영상이나 설치, 움직임으로 표현되는 비물질적인 작품들이 어떻게 판매되는지, 그리고 우리가 수집가가 되어야 하는 이유, 즉 작품을 산다는 것이 갖는 의미를 나눴다.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예술가의 창작 대상이자 생계를 유지할 수단인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했다. 예술공간의 가능성과 한계, 비전을 공유하고 안티블로그의 손과 얼굴뿐 아니라 예술공간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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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과 얼굴은 블로거 아트 컬렉티브 ‘손과 얼굴’이라는 단체에서 이름을 따서 운영하는 공간입니다. 이 공간은 낮에는 예술인들의 작업장이 되기도 하고, 새벽에는 각종 공연과 세미나가 열리는 장소가 되기도 하고, 어떤 날은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여유로운 새벽을 맞이하는 모임의 장소가 되기도 합니다. 손과 얼굴은 예술인들의 작업이 지속가능한 생업이 되기를 바라며 다양한 실험과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본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리허설을 하거나 팝업 레스토랑을 열거나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하는 창작자들의 아지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작업 종류에는 제한이 없으나 공간 특성상 데스크 작업이나 다른 사람과의 만남을 주로 하는 창작자들이 이용하고 있습니다.올해로 4년째를 맞는 안티블로그 손과 얼굴은 많은 창작자들을 만난 만큼 그 추억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손과 얼굴을 발판으로 새로운 생업을 개척한 창작자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손과 얼굴은 올 여름까지 1년 반 정도 기간 동안 매주 토요일에 팝업 레스토랑을 개최했습니다 그중에서 바베큐를 요리하는 팝업식당이 있었는데, 이 식당이 입소문을 타면서 오픈마다 예약이 꽉 차는 상황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것을 기반으로 지금은 식당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기존 창작자들에게 안정적인 공간을 마련해 새로운 생업을 개척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렇게 손과 얼굴은 창작자의 작업이 생업이 되는 새로운 실험을 하며 한계를 넘어서는 공간을 창조하고 있습니다. 안티블로그 손과 얼굴은 이곳이 많은 사람이 찾아 더욱 활기차고 재미있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며 자본과 같은 다양한 한계를 넘어서는 예술가의 블로거가 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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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시민기자단 9기 장영은 디자인: 최아영 편집: 장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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